라벨이 스포일러인 게시물 표시

아일랜드 (복제인간, 인간존엄성, 생명윤리)

이미지
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복제인간 소재인지 전혀 몰랐습니다. OTT 서비스가 지금처럼 넘쳐나기 전, 그냥 TV를 돌리다가 마침 시작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놨던 게 전부였습니다. 그런데 보다 보니 어느 순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고, 마지막 장면에서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. 영화 '아일랜드'는 그런 영화였습니다. 아무 정보 없이 보다가 당한 반전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걸린 영화를 그냥 틀어두는 경험,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. 저도 그날 딱히 재미있는 게 없어서 그냥 보고 있었는데, 초반에는 솔직히 좀 지루했습니다. '미래 배경 SF인가?' 정도로만 생각했고, 채널을 돌릴까 말까 몇 번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.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. 통제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, 추첨으로 '아일랜드'에 선발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, 그리고 그 틈에서 혼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는 주인공 링컨. 이 설정이 서서히 쌓이면서 저도 모르게 "이게 뭔가 이상한데?"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. 주인공이 통제 구역 안에서 나비 한 마리를 발견하는 장면이 있습니다. 지구가 오염되어 생존자들만 격리된 공간에 산다는 설정인데, 나비가 있다는 건 바깥 세계가 실제로 오염되지 않았다는 뜻이 될 수 있으니까요. 그 장면에서 저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, 이후 반전이 터졌을 때 진짜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. 복제인간 이야기인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.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꺼내는 질문들 복제인간(Clone)이란 특정 개체의 유전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 만들어낸 생명체를 뜻합니다. 쉽게 말해 유전자가 100% 동일한 또 다른 나 자신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기술입니다. 영화 속에서 이 복제인간들은 장기 이식(Organ Transplantation)을 위해 존재합니다. 장기 이식이란 기능을 잃은 신체 기관을 다른 공여자의 건강한 장기로 교체하는 의료 시술...